세계한식총연합회장 "美서 깻잎·젓갈 반찬과 장류 인기 뜨거워…한식세계화 절호 기회"
LA토토 사이트당들, 수요 부응해 한국서 반찬류 수입 시작…"물량 확대 추진"
"미국인들이 된장·마늘 올려 쌈싸먹어…감격 눈물 흘렸다" 뜨거운 토토 사이트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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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미서부한식세계화협회 기자간담회에서 임종택 세계한식총연합회·미서부한식세계화협회 회장(가운데)과 임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5.4.10 mina@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최근 우리 가게에서 여기 현지 미국인 손님 여섯 분이 고기를 드시는데, 전부 깻잎이나 상추에 갈비를 얹고, 그 위에 마늘, 된장까지 올려서 싸 먹는 겁니다. 제가 그걸 보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어요."
세계한식총연합회와 미서부한식세계화협회를 이끄는 임종택 회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LA에서 한식당을 오랫동안 운영해온 임 회장은 근래 현지에서 뜨거운 한식의 인기에 대해 "한식 세계화가 이 정도로, 마늘을 먹는 것까지 확산했구나 실감했다"고 전했다.
전통적으로 마늘은 특유의 강한 냄새 등으로 인해 서구권에서 선호되지 않는 음식이었다. 하지만 마늘을 즐겨 먹는 한식 문화가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미국인들의 식습관까지 크게 바꿔놓고 있다는 설명이다.
임 회장은 "그동안은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외국인들을 위해 김치도 맵지 않게 하고 좀 바꿔서 내놓는 경우가 있었는데, 얼마 전에는 여기 미국인 손님 한 분이 와서 '이런 것 말고 너희들이 먹는 김치를 달라'고 하더라"며 "그렇게 지금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임 회장은 최근 LA 등 미주 지역에서 젓갈류를 포함한 토토 사이트 반찬과 장류, 발효 식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월 18일 전남 담양군 기순도 장고(醬庫)에서 열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한국의 장담그기' 등재 기념 기순도 명인과 함께하는 정월 장(醬) 담그기에서 참석자가 장 담기 체험하고 있다. 2025.2.18 photo@yna.co.kr
그는 "여기 현지인 손님들이 깻잎이나 장아찌 종류와 명란젓, 오징어젓, 낙지젓, 파래무침 같은 반찬들을 좋아하고, 이런 반찬을 더 달라고 하는 경우도 많다"며 "하지만 이런 반찬들을 우리가 직접 만들려면 식재료나 인건비 등 단가가 비싸고 인력도 부족하다 보니 많이 내놓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LA 한식당들이 포함된 미서부한식세계화협회는 이런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공동구매 형식으로 한국에서 반찬을 통째로 수입하는 방안을 생각해 냈고, 올해 처음으로 이를 시도하게 됐다.
그동안은 토토 사이트 식재료만 공동구매 해오다가 올해부터 이를 반찬으로 확대한 것이다. 한국에서 수입한 배추김치와 갓김치, 총각김치 등 김치류를 비롯해 묵은지와 궁채, 부각, 각종 반찬류 10종이 오는 6월 중순 LA 토토 사이트당에 배송될 예정이다.
이번에 수입하는 반찬류는 초도 물량이라 5∼10t 정도로 그리 많지 않지만, 향후 한국 내 관계 기관들의 협조와 지원을 얻어 단가를 낮추고 수입 물량을 점차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임 회장은 "젓갈류의 경우에는 약간 싱겁게 하고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게 하면 아마 더 좋아할 것"이라며 "지금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고 관심을 갖는 분야가 발효 음식과 장류"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3월 25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개최한 한식 미식 마켓 행사에서 초청된 참가자들이 박광희 김치가 선보인 다양한 김치를 맛보기 위해 고르고 있다. 2025.3.25 photo@yna.co.kr
세계 지역별 한식당 협의회를 아우르는 세계한식총연합회는 한국의 장 문화가 지난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해 오는 6월 3∼5일 전라남도 담양 기순도 명인교육장에서 장 담그기 교육을 진행하는데, 여기에 LA, 토론토, 런던, 파리, 중국, 일본에서 16명의 회원이 참여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우리가 이런 교육을 한다고 하니까 뉴욕과 LA 매체들에서 취재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며 "이런 분위기를 보면 앞으로 장 문화가 크게 발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세계한식총연합회는 오는 10월 21∼23일 전남 목포에서 '글로벌 한식문화 국제포럼'도 연다. 전 세계 17개국 32개 도시에서 한식 세계화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해외 한식당 협의체 임원 8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포럼에는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농수산유통공사, 식품업체, 식재료 업체들도 대거 참여해 한국 식재료와 식품의 수출 확대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임 회장은 K팝과 한국 드라마 등 한류 열풍 등으로 한식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지금이 한식 세계화에 불을 지필 절호의 기회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한식 세계화는 저절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정부 차원의 꾸준한 진흥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한식 세계화 운동을 시작하던 2010년도에 LA 주요 고속도로에 광고판 3개를 올리고 갈비랑 비빔밥을 알렸는데, 사람들이 차를 타고 다니면서 갈비 사진을 보고 '저게 뭐냐'고 연락을 해왔다"며 "이제는 광고를 안 해도 많은 분들이 한식을 알지만, 더 큰 발전을 이루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연내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한식 세계화 사업을 일본과 태국처럼 총리 산하 본부로 두고 더 많은 지원과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임 회장은 촉구했다.
현재 한식 세계화 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한식진흥원에서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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